2020년/일상

학원강사일기. 05.07.목. 컴백. 우울, 외로움, 무기력

웅치 2020. 5. 7. 15:06

pm 2:40 평촌 학원가 스타벅스

 

 

오랜만에 컴백이다. 최근 외로움, 우울증, 무기력함에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술 때문에 난리나는 집안 어른들을 보며 술을 그렇게나 싫어해서 25년동안 술 먹은 양이 소주 5병도 안된다.

그런데 최근에 학원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건 때 도저히 맨정신으로 잘수가없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무기력할때면 밤에 소주를 마셨다. 매일 마셨다는 얘기다ㅋㅋ 최근 2주동안 먹은 술 양이 그동안 살아온 24년보다 더 많다ㅋㅋㅋ

내가 지금 외롭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탓은 여친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끝난지 4달이 지나는 데도 혼자 그리워하고 무척이나 많이 힘들어 했는데, 최근 외로움 극복 관련 글을 찾다가 오늘 많은 도움이 되는 영상을 봤다.

하나는 혜민스님 거고, 또하나는 조회수 얼마 안되는 네이버 영상이었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건 혜민스님 영상인데 "외롭다는 생각이 외롭게 한다."였다. 솔직히 혼자 독립하고 자유롭고 편하고 좋은 점도 많은데 한순간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한없이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직시하니 외로움은 눈녹듯 사라지고 그 속에 자유로움이 나를 반겼다. 그래서 오늘 방청소, 화장실 청소하고(할 때 되기도 했고 낼 엄마오는데 엄마가 청소할까봐) 밥먹고 일찍나와서(오후 12시.. 평소같으면 아직 자고 있을 시간이다ㅋㅋ) 작은도서관 처음으로 가는데 옷가게 있어서 들리기도 했다. 맘에 드는 옷 있었는데 집에 비슷한 옷 있는지 정리하고 내일 사려한다.

그리구 작은 도서관에서 책 빌리구, 새로 바꾼 신용카드가 스벅 할인 큰 국민은행 청춘대로 톡톡카드여서 평촌학원가 스타벅스에 왔다. 학원 근처인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게 여기였다ㅠ

그래서 책 읽다가 아까 익숙한 노래가 들리길래 귀를 기울여보니 전여친? 컬러링이었다. 후.. 하필 오늘 들리냐. ㅠ 그동안처럼 계속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다 역시 안하기로 한다. 수십번 생각해봐도 내가 먼저 연락하는 건 아니다. 이젠 마음이 외롭지도 않고. 이 마음 유지하기 위해 매일 관련 영상봐야지!!!

음, 내일부터는 6시 기상해서 운동하구, 아침밥 먹구, 영어공부하구, 독서하자!! 그동안은 진짜 학원, 롤, 잠. 이 3개가 전부였다. 내 생활이 없었다. 외로움, 우울감,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랬으니까 뭐 후회는 없다. 덕분에 회복된 지금의 내 마음이 있는 거니깐.

맑은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온다. 내일부터 꼭 운동도 하고 내 생활도 찾자! 아. 그리고 음란물이 무기력과 관련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쾌락을 쉽게 얻으려고 하지 말자!

영어공부 하다가 학원가려했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책 좀더 읽다가 가야겠다.

pm 11;48

지금 가볍게 야식먹으며 쓰는즁.


오늘은 월례고사 보는 날이다. 내가 중3을 냈는데 점수차 고르게 나오라고 3.3, 4.3 이렇게 했는데 상위권에 동점자가 많았다. 좀더 어렵게 했어도 됐는데ㅠ

오늘 학생한명 생일인데 카드랑 먹을건 준비했는데 학원일은 학원에서만 생각한다고 카드 쓰지를 않았다. 수업중 학생이 말해서 알고 틈틈히 써서 주긴했으니 뭐ㅎ

그리구 한 학부모께서 월례고사 75점이 많이 못봤다고 하셨는데 답하기가 애매했다. '아니에요. 충분히 잘 한거에요'라고 하면 학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보이고, '그러게요'하기에도 학부모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고. 일단은 전화상담 담주에 잇으니 그때 얘기 나누자고 하긴 했다. 누나만나면 물어보고.

75점이 매번 100점맞는 학생한텐 낮은 점수지만, 매번 50점 맞는 학생한테는 높은 점수니깐. 내 생각에 이정도면 적당히 본건데 너무 못봤다고 표현하셔서. 음 전화때 아예 어느정도 예상했는지를 묻자!!

글고보니 주말에 누나랑 형이랑 엄마 만나서 식당정해야하네. 메모는 해두었다.

아 내일 엄마와서 그동안 미뤄왔던 싱크대 배수구를 교체햇다. 기존껀 진짜 곰팡이 어후... 생각보다 작긴한데 뭐 쓰는덴 지장 없을 것 같다.

아까 "오늘 이렇게 늦게 자는데 내일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건 뭔가 내일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명분을 주는 것 같다. 내일 일어날 수 있을까가 아닌, 내일 일어나야만 한다. I have to get up early!

야식먹고 양치하고 감정에 관한 영상보다가 하이큐보다가 자고, 내일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공부하자!!!